육아일기2-책상정리

 

<에필로그>

 

막내아이 하준이는 참 입체적인 아이입니다. 때론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럽다가도 아주 얄밉기도 합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말이 얼마나 심오하고 통찰력 있는 말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면서 주옥같은 진리를 얘기할 때가 있습니다. 

  

 

<육아일기>

 

2022년 3월 7일

 

 한 번은 아이들이 몇 일 동안 책상정리를 전혀 하지 않고 등교하고 하교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이었다. 여러 가지 종이뭉치, 장난감, 과자봉지와 부스러기, 젤리 봉지 모든 잡동사니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결국 폭발했고, 큰 소리로 책상이 이게 뭐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책상 서랍 검사도 했는데, 서랍에 껌종이, 캐러멜 눌어붙은 것들이 범벅이 되어있었다. 나는 정신을 잃었고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심하게 화를 냈다.

 

 아이들은 국가 재난 상황에 싸이렌이 울릴 때처럼 일사불란하게 책상을 치우기 시작했다. 모든 정리가 끝나자 휴지통이 한가득 채우며 아이들이 책상과 서랍은 깔끔하게 정리했다. 엄마가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질러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하준이는 긴장을 풀고 특유의 화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엄마가 저녁에 책상을 안치웠다고 큰소리로 짜증 내지 않았다면 완벽한 하루가 되었을 거라고 했다. 너무 미안했다. 아이들에게 완벽한 하루를 마무리해서 선물해 주는 존재는 엄마였던 것이다. 

 

 하준이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너희들에게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자, 하준이는 엄마가 600번 참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육아일기로 보는 아이의 심리>

 

 

 청소와 정리는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습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들,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 청소와 정리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남자아이들의 심리는 다양한 이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남자아이들은 활동적이고 몸으로 익히는 경험이 필한 나이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배울 게 많고, 호기심이 매우 강해서 여러 가지 놀이와 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러한 관심사로 인해 청소와 정리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에게는 청소와 정리보다 더 매력적인 것들이 많아, 몰입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둘째로, 학교에서의 생활에서 청소와 정리를 외부의 압박에 의해 무례한 행위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청소와 정리를 강요받는 경우, 남자아이들은 본질적으로 중요한 습관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지 짜증이나 억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청소와 정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셋째로, 가정에서의 교육 및 시간 관리 문제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점점 학업 및 동아리 활동 등에 많은 시간이 필요해집니다. 자신의 방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청소하는 데 시간을 들이고 훈련하지 않으면 스스로 하기 힘이 듭니다.  스스로 정리하지 않고 누군가가 계속해주는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들은 청소와 정리를 중요시하지 않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남자아이의 청소와 정리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 선생님들이 좀 더 이해하고 지지해 주어 아이들이 청소와 정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청소와 정리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며, 이를 통해 건강하고 깨끗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