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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심리&육아노하우

상처치유4-무속인 할머니

by 논술쌤 작가 2024. 7. 31.

 

<프롤로그>

영화 '파묘' 이후 점술, 굿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사람들은 신기하겠지만, 어릴 적 그런 것들을 
보고 자란 나는 소름끼치고 싫지만 약간은 익숙한 장면들이다.
 
 

<강원도 삼척 깡촌으로 시집간 엄마>

나의 친정집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 범재골이라는 아주 깡촌에 자리 잡고 있다. 하루에 마을버스가 3시간에 한 번씩 밖에 안 들어오고 대부분 탄광이나 농업에 종사하는 가난한 오지 마을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산을 개간해서 밭농사를 짓고 사셨다. 넓은 땅과 산을 어떻게 소유하게 되셨는지는 잘 모른다. 증아버지인지 고조할아버지께서 삼척 하장에 있는 땅을 다른 사람과 바꾸었다고 전해 들었다.
 
엄마는 소도시에 살았지만, 재산 한 푼 없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엄마는 9살까지 경북 예천의 연고지에 엄마의 외할머니곁에 맡겨졌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돈을 벌겠다며 고향을 떠났다.
 
강원도 태백으로 간 외할머니는 행상을 하고 외할아버지는 이곳저곳에 떠돌며 공장일을 하다가 태백 탄광촌에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재산 한 푼 없고 첫째 딸은 외가에 맡겨놓고 애를 계속 낳아서 6남매가 되었다는 것이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너무 가난해서 엄마에게 아무런 혼수를 해줄 수 없었다. 엄마는 선을 보고 강원도 깡촌에 그나마 땅과 집이 있는 집에 아무것도 없이 시집을 갔다. 그게 바로 무속인인 우리 친할머니의 집이다.
 

<친할머니의 기괴한 행동들>

어릴 적 기억에 할머니가 안방 옆 작은 방에 무당 방을 차려놓고 요상한 옷을 입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또 산에 작은 산당을 지어 놓고 북을 두드리며 중얼거리거나 명절엔 북 위에 쌀을 올려두고 점을 보았던 기억도 어렴풋이 남아있다. 
 
할머니는 귀신에게 절하고 귀신을 불러내어 칼 춤도 추는 사람이었다. 전문적으로 복채를 받고 점을 쳐준다거나 굿을 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혼자 잡귀신을 불러 모았고 혼자 접신을 했던 것 같다. 
 
어느 날은 산에서 둥둥 북을 치면서 요란하게 뭐라고 중얼거렸다. 명절 때는 북 위에 쌀을 올려놓고 몇 번 두드리다가 멈추어 쌀의 모양을 보고 점을 쳤다. 
 
할머니가 첫사랑을 못 잊는 할아버지와 싸울 때 항상 칼을 들고 죽일듯이 소리를 지르며 덤벼들며 싸웠다. 악마를 보았다. 귀신이 들리지 않은 이상, 그렇게 악독하고 끔찍하게 싸울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방 문설주 마다 다른 종류의 부적을 붙이고 이상한 주문 같은 기도를 했다.
 

<귀신이 익숙한 어린시절>

어린 시절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자라긴 했지만, 영적인 환경이 너무 안 좋아서 좋은 추억보다는 소름 끼지고 무서운 기억이 더 많다.  동생이 어릴 때 자주 토했고 몽유병에 걸려 자다가 헛소리를 하거나 돌아다닐 때가 있었다. 
 
평소엔 착하고 친절하던 아빠는 술만 마시면 귀신 들린 사람처럼 돌변해서 엄마와 싸우고 자기 성질을 못 이겨서 나와 동생들에게 분풀이를 한다든지 집안의 기물을 부셨다. 
 
나는 꿈에서 도깨비와 씨름을 하는 꿈, 아빠가 귀신이 되어 목매달고 도와달라고 하는 꿈도 꾸었다. 가위에 자주 눌리고 
잠을 깊이 못 잘 때도 많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 던 옛날집 옆에 새 집을 지어서 우린 거기 살았지만, 옛날집은 항상 소름 끼치는 느낌이 들었고 음산했다. 불안해서 그런지 나는 항상 예민했다.
 
자다가 의자 밑에 귀신이 보이기도 했고, 밤에 뭔가가 확 지나가는 일도 있었다. 
 
엄마는 처녀시절 교회를 잠시 다니다가 시집오고 나서 교회를 간다고 하자 아빠와 할머니가 가지 말라고 해서 안 갔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엄마는 제사를 열심히 지내고 정기적으로 점쟁이를 찾아가서 점을 보는 사람이 되었다.
 

<삼사대를 망하게 하는 저주>

귀신은 앞길을 막고, 가난하게 하고, 타툼이 있게 한다. 대인관계가 안 좋아지게 하고 질병을 주고 요절하게 한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할 때 할아버지는 음독자살을 하셨다. 내가 결혼하고 1년도 안되어 안 좋은 소식이 또 들려왔다. 막내고모가 문고리에 목을 매달아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장례식에 갔는데 어린 사촌동생이 불쌍하게 울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갑자기 여름에 빗길 교통사고로 엄마가 즉사하셨다. 작은 아빠는 간암을 늦게 발견해서 돌아가셨다. 우리 아빠는 엄마가 죽은 지 5년 만에 직장암에 걸려 3년 가까이 투병하다가 집안의 모든 돈을 다 쓰고 죽었다. 
 
할머니는 갑자기 여호와 증인 이단을 믿는다며 이상한 행동을 하더니 며느리와 자식들 장례식에도 오지 않고 손주들도 돌보지 않더니 90살이 넘어서 쓸쓸하게 죽었다. 
 
아픈 가정사지만, 나는 똑똑히 보았다. 잡귀신을 불러들여서 접신을 하면 한 가문이 어떻게 망해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끔찍한 것이지 알게 되었다. 
 
 

<첨단시대와 무속신앙의 아이러니>

4차 혁명, AI 시대를 외치는 첨단의 과학시대이지만, 오히려 신내림 받은 무당, 무속신앙, 사주팔자, 타로점등에 대한 관심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외롭고 불안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인 것 같다. 부모와 친구들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자존감이 떨어진다.  무한경쟁 시대에 인정받고 존중받고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란 녹록지 않다. 
 
그리고 인간이란 모두 영적인 존재이다. 뭔가 신과 연결되길 원하고 하나님을 찾거나 알라를 찾거나 부처를 찾거나 동물신, 물건신을 찾는다. 그리고 모두 접신하기를 원한다. 그런 근원적인 영적인 갈망을 숨긴 채 고고한 척 고상한 척 강한 척 살아가지만, 돈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고 쾌락이나 술, 담배, 마약에 의지한다.
 
 

<저주를 끊는 힘>

나는 대학교 3학년 때 친구를 통해 교회에 가고 성경에 대해 공부하고 교회에 정착해서 교육받고 신앙생활 하면서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생겼다. 

잡귀신은 나를 죽일듯이 괴롭혔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다고 갑자기 삶이 형통해지진 못했다.

나의 아픈 가정사를 이끌어 갔던 귀신의 역사가 나를 결코 그냥 두지 않았고 영적싸움은 대단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진실하게 믿기전엔 나도 잡귀신에 시달렸다.

우울증이 있고 자살의 충동을 자주 느꼈다. 대인기피증에 무기력증으로 힘들었다. 자주 가위에 눌리고 뭔가 재수가 없었다. 인간관계를 할 때 사오정처럼 잘 안 들리고 오해도 잘했다. 자존감이 낮았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게 되면서 성경에서 예수님이 많은 귀신을 내어 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를 대적하고 기도하고 싸우고 있다. 
 
가끔 좋은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잡귀신이 판치는 집안이 아닌 예수님의 축복이 임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고생을 덜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겪으면서 귀신은 실제로 존재하고 악의 영역을 체험했기 때문에 
성경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귀신 믿는 집안에서 태어나 나 혼자 예수님을 믿게 되고 혼자 기도하고 혼자 귀신을 대적하고 싸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외롭지 않다. 예수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싸우면서 기도의 용사가 되고 잡귀신이 아닌 신앙을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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