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방법을 설명하기 앞서
"책을 아예 안 읽어요" "우리 애는 유난히 책 읽는 걸 싫어해요 어쩌죠?" "선생님, 우리 집에 책 없어요, 그래서 게임해요"
논술 교사로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하소연이 이어진다. 학보모는 알뜰살뜰 살림하며 모아둔 비상금으로 전집도 사주고 팝업북도 사주지만, 학생들은 자기가 볼 책이 없다며 게임에 몰두한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부모님이 평소에 책을 별로 읽지 않고, TV나 핸드폰을 보고 있어서 이고, 두 번째 이유는 책이 재미없어서 이다.
내가 책을 싫어하고 게임을 좋아하며 TV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폭력에 가깝다. 예전에 '홍양표'라고 뇌과학자이며, 육아멘토인 교수님의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부모인 내가 편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넌 서울대 가고 넌 공부 열심히 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개천에서 용 난다고 타고난 애들은 다 알아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한다는 건 옛말이다.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 할 수 없다면, 책을 파서 스마트폰을 안에 숨기고라도 겉모습은 책을 읽는 시늉이라도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두껍지만, 안 보는 책을 한 권 골라서 칼로 안을 여러번 잘라내어 파내고 스마트폰이 딱 맞게 들어가게 만들었다. 일주일 동안은 그게 통했다. 그런데 큰 아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엄마를 봤다. 집에 오면 피곤하다고 소파에 누워 핸드폰으로 드라마 짤을 보거나 카톡 확인을 했는데, 책을 읽고 있으니 말이다. "엄마 무슨 책인데 그렇게 열심히 읽어? 재미있어?"라고 말하며 다가왔다.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고 얼버무리고 숨겼다. 딱 일주일 동안만 가능했다. 왜냐하면 큰 아들이 엄마가 읽는 책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자기도 그 책을 펼쳤다가 책은 도려내져 있고, 그 자리에 스마트 폰이 숨겨져 있는 것을 별견했지 때문이다. 아들이 엄마의 속임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들에게 사과하고 그 이후론 이런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최대한 스마트폰이나 TV시청하는 보습을 덜 보여주고 신문이나 책을 읽는다. 내가 재미있고 즐겁게 글을 읽어야 아이들도 따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책에 대한 좋은 기억,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면 된다. 그럼 스스로 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고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고도의 학습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시작이 바로 글 읽기에서 출발한다. 수학, 과학, 사회, 여러 가지 활동이 모두 글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문해력)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가지 독서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이런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독서 방법
1. 다독: 폭넓은 영역의 독서를 하는 것을 말한다. 문학, 시사, 경제, 법학, 과학, 역사, 미술, 음악, 철학 등 여러 방면의 책을 읽기 때문에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배경지식이 밑바탕 될 수 있다.
2. 훑어 읽기: 전체 내용을 한 번에 빠르게 훑어 읽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단, 독서훈련이 된 사람이 가능하다.)
3. 발췌독: 책이나 신문, 여러 가지 글에서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만 가려 뽑아서 읽는 방법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부분만 읽기에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
4. 정독: 정보를 습득하고 중요 부분을 파악하며 읽는다. 글자와 낱말의 뜻을 하나하나 이해하고 모르는 단어는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자세히 읽는 독서법으로 다른 독서 방법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독해력이 낮은 아이들은 필히 이 방법으로 독서 훈련을 해야 한다.)
5. 숙독: 중요 부분의 의미를 곱씹어 가며 읽는 방법니다. 충분히 뜻을 음미하며 읽기 때문에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6. 음독: 글을 소리 내어 읽는 독서 방법이다.(유아7세 부터 초등 저학년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어른들도 자기가 쓴 글을 퇴고할 때 이 방법을 쓰면 아주 효과적으로 어색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7. 묵독: 글을 소리 내지 않고 눈으로 읽는 독서 방법이다. 속으로 책의 내용이나 의미를 이해한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는 이 훈련을 조금씩 시켜주는 게 좋다, 가끔 소리 내어 읽지 않으면 내용 파악이 힘들어 소리 내어 읽는 아이들이 있는데, 초등1학년까지는 친구들이 뭐라 하지 않지만, 2학년이 되면 그런 방법이 좀 튀어 보인다. 학교와 학원에서 친구들과 무난하게 잘 지내게 하기 위해 음독으로 내용 파악이 되는 친구들은 묵독도 연습을 시킨다.)
8. 완독: 뜻을 깊이 생각하며 읽는 독서 방법으로 비판하지 않고 오로지 읽기만 해서 책 한 권을 모두 읽는 방법이다.
9. 통독: 책을 건너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 읽는 것을 말한다.
10. 일독: 책이나 어떤 글을 한 번 읽어내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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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우리 막내 아들이 음독(소리 내서 읽기) 하는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VETpM94_2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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