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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V리뷰 or 습작

네이버 시리즈 이용 후기

by 논술쌤 작가 2024. 1. 1.

 

 
 

*네이버 웹소설 플랫폼 시리즈 이용 후기

웹소설에 관심이 생기면서 로맨스 로설에 관심이 있어서 10월부터 네이버 웹소설 플램폼인 <시리즈>로 웹소설에 입문했다. 3개월 동안 총 16편의 인기 웹소설을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재미는 있지만 깊이는 떨어진다.
 
*참고-용어 : 
남주-남자주인공, 여주-여자주인공, 웹소설-인터넷으로 보는 소설.

*소설의 구성

구성은 80~100회까지 정도이고 외전이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통 80회 이상 넘어가는데, 4회나 5회까지 무료로 볼 수 있게 하고 매일 밤 10시에 대여권 1장을 준다. 더 인기 있는 웹소설은 매일 밤 10시 대여권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격

80~120회차로로 되어 있는데 5회 정도 까진 무료로 볼 수 있다. 6회부터 매일 10시 대여권 1장을 기다렸다 보기도 하는데, 보통 20회를 넘어가면 발단이 지나 전개가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재미가 붙기 시작한다. 그때부턴 나도 모르게 이용권을 결재하게 된다. 이용권 1장으로 소설 1회를 살 수 있는데, 1장에 100원 또는 120원이다. 10장에 1200원을 우선 결재하지만 30~40회를 넘어가면 남주와 여주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직진하기 시작한다.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정사씬이 자세히 묘사되기도 한다. 그럼 이젠 1~2시간 몰입하는 것은 물론, 3000원 이상 결재를 하기 시작한다. 
 

*전반적인 스토리

결론 정보회사를 차린 인기 유튜버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웹툰이나 소설로 환상을 가진 남녀는 짝을 잘 만나지 못하고 너무 이상적이며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다고 했다. 인기 웹소설 속 여주의 특징은 항상 예쁘고 몸매가 좋아야 한다. 자기 분야에서 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여자이고 남주의 마음을 확인하면 잠자리에서 돌변해서 성관계를 즐기며 남주에게 점점 의지하게 된다. 남주의 특징은 180cm가 넘어가는 장신에 헬스장 피티선생님을 능가하는 근육질에, 재벌집 아들인 경우가 99%이다. 특출 난 머리에 국내 명문대와 외국 유학 코스를 밟고 대기업 회장인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회사에서 큰 성과를 낸다. 여주와 밀당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계략남이다. 즉, 치밀한 계획으로 여주에게 접근해서 결국 마음을 얻고 육체적 관계에 까지 이른다. 육체적 관계를 가질 때는 하룻밤에 콘돔을 3개 이상 쓰면서 엄청난 성욕을 자랑한다. 비현실적이다 하루 밤에 콘돔 3개를 쓰면 기빨려서 다음날 출근을 못한다. 그리고 여주에게 집, 차, 명품, 보석등을 바친다. 그러다 재벌집이 알게 되고 언론에 알려지며  갈등을 겪고 여주가 떠나고 헤어지고 다시 찾아서 만나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결혼과 임신 또는 출산으로 마무리된다. 이런 소설을 읽으면 2030시절 누가 결혼을 하려고 하겠나?
 

*소감

5편 이상 읽어 갈때는 쾌감을 자극하는 필력과 스토리에 빠져서 나의 시간과 돈을 꼬라박는다. 그러나 10편 이상 읽어 가는 순간 깨닫는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판타지 투성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이런 남주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비교하게 되며 내가 여주인 것처럼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나의 현실을 비관하게 되고 내 남편이 찌질해 보이고 괜한 동경을 가지며 바람피울 욕구까지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님 옛날 그 오빠가 갑자기 멋지게 포장되어 소환되든지~재미는 있지만 뭔가 마약 같은 느낌이 든다. 80회를 다 읽고 난 후 내 돈 8000원으로 말초신경을 만족시켰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중학교때 학교 옆에 있는 도서관을 너무 좋아해서 이틀이 멀다 하고 책을 빌려 읽었다. 세계문학전집을 좋아했다. 인생을 돌아보고 인간 군상의 심리를 분석해 보고 울고 웃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참 행복했다. 그러다가 다른 장르의 책도 여러 가지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접한 야한 소설이 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모든 책일 좋은 것이 아니어서 정말 잘 골라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후로 문장이 아름답고 깊이가 있으며 내용 구성이 좋은지 확인하고 책을 고르는 습관이 생겼다. 
 
웹소설은 딱 재미 그 이상은 얻는게 없다. 매일 10시 1장의 대여권 그 이상을 가치를 못 느꼈다. 내가 읽은 소설들이 9.5 이상의 평점을 자랑하는 글들이었지만,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재벌집 완벽남의 집착과 소유욕을 즐기는 예쁘고 몸매 좋은 여주의 들끓는 사랑이야기 딱 거기까지다. 과몰입을 하게 된다면 현실도피의 욕구를 느끼게 되는 아주 위험한 판타지이다. 설사 내가 구독하는 웹소설이 드라마로 나온다고 할지라도 상업성의 가능성이 보여 나오는 것이지 문학적으로 뛰어나서 드라마가 되는 건 아니라는 자명한 사실을 확인한다. 
 
웹소설에 결재할 돈이 있다면 서점에 가서 검증된 소설 한 권을 사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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