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TV리뷰 or 습작10 신앙일기-광야를 도는 이유 첫째 아이는 사춘기를 심하게 겪고 있고, 남편은 작은 실수를 덮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하다 결국 실수들이 모여 우리 가정에 큰 위협이 되는 짓을 하고 말았다. 시댁에 전화를 했더니 시어머니가 고작 하는 말은 결혼 전에는 그렇게 공부도 잘하고 순종적이던 애가 왜 결혼하고 계속 사고를 치냐며 나를 나무라셨다. 순종적으로 자라서 남편은 성인어린아이이고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한 마디로 듬직하지 못한 남편이다. 아버님은 이제 와서 남편의 직업이 마음에 안 든다며 모든 일상을 정리하고 시댁에 와서 살라고 했다. 그리고 전화기 너머로 옆에서 시어머니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는 소리가 다 들렸다. 너무 괴롭고 비참했다. 시댁과 남편의 뻔뻔스럽고 당당한 태도는 나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었고 당장.. 2024. 11. 21. 할아버지의 첫사랑 '부부싸움은 물 베기'라는 옛 말은 요즘 우리나라 현실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결혼가정의 1/3 이 이혼을 한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도 남편과 나는 연애결혼으로 서로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고 아이도 세 명이나 있어서 그런지 싸우더라도 하루 이상은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냉기류는 아이들에게 불안함과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내가 먼저 꼭 사과를 하고 어떻게든 나쁜 감정을 풀고 서로를 용서해 보려고 한다. 대화를 해서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솔직히 전하면 갈등은 풀린다. 어제는 싸워서 꼴도 보기 싫었지만, 오늘은 포옹해 주고 뽀뽀도 해주고 등도 쓰다듬어 주며 우리가 왜 그 사소한 말에 싸웠을까 의아해할 때가 많다. 아빠가 신혼초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지 않고 강원도 동해 묵호에서 배를 타셨다. 아빠는 성.. 2024. 5. 29. 사랑에 따라오는 감정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부부가 싸움을 하더라도 관계가 금방 회복됨을 비유적으로 이른다는 뜻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 부모님도 그랬다. 연애 한 번 못해 본 20대 여자와 남자는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 선자리에서 만난 사람과 바로 결혼을 했다. 그래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거의 매일 싸우셨던 것 같다. 매일 싸우는 엄마 아빠로 인해 가뜩이나 오감과 감정에 예민한 나의 불안감은 극대화되었다. 이런 가정 환경 때문에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저렇게 싸울 거면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지 않을 거라고 일찌감치 시대를 앞선 조기 비혼주의자가 되었다. 그래서 여중, 여고, 인문대학을 다니며 남자와 벽을 치고 소개팅에 나가면 친구를 소개해 주고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선배나 친구에.. 2024. 4. 4. 상처치유1 <유년시절과 성격형성> "그럼 선생님도 촌년이시네요" 초등학교 1학년때 내가 담임 선생님께 했던 말이다. O형이라 직설적이었다. MZ의 표현에 따르자면 나는 'T'이다. 수업시간 선생님이 도시에 살면 도시녀라고 한 말에 내가 화답했던 말이다. 그렇게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펼치고 명랑하고 밝은 내게 시련이 찾아왔다. 우선 2학년 때 가장 친했던 단짝 친구가 도시로 전학을 갔다. '심서영' 아직도 그 친구의 이름을 기억한다. 키는 또래 친구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크고 성격도 쾌활했다. '000만 내 반찬 먹을 수 있어' '000만 내 크레파스 써도 돼'라고 하며 특별히 나를 아껴주는 친구였다. 서영이네 집은 동네 구명 가게를 했는데 가정집이 딸려있었다. 종종 나를 데려가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제 것처럼 챙겨 와 나와 나눠먹었다. 구멍.. 2024. 3. 3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