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1 절박함 1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50살에 가까운 나이에 풍채가 있으시고 인상이 굉장히 좋은 남자 선생님 이셨다. 그 선생님은 내가 서울에서 살다 온 아이 같다고 하셨다. 시골 아이 답지 않게 예쁘고 똑똑하게 생겼다고 대놓고 공개적으로 얘기하셨다. 한 번도 서울에 살아 본 적이 없으니 서울에 사는 애들은 어떤 모습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서울에 가보고 싶고 서울에 사는 친구도 만나보고 싶었다. 난 어릴 적부터 겁이 많은 아이였다. 서울에 살다 온 아이처럼 생겼지만, 실은 강원도 산골 토박이였다. 벌레, 동물, 운동은 물론이고 모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무서워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감이 예민해서 뭐든지 큰 자극으로 느껴진 것 같다. 고3 때 대학진학을 앞두고 진로 탐색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검.. 2024. 4. 1. 이전 1 다음